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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코리안 좀비' 정찬성 은퇴 발표, "그만할게요.."

by 확마 가즈아 2023. 8.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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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대표하는 종합격투기 선수 '코리안 좀비' 정찬성(36)은 질 것을 알면서도 가드를 올리는 대신 돌진을 선택했다. 배수의 진을 치고 마지막 힘을 짜내서 맥스 홀러웨이(31, 미국)에게 돌진한 그를 기다리는 건 카운터 펀치였다. 정찬성은 맥스 홀러웨이에게 3라운드 KO로 패해 UFC에서 은퇴를 선언했다.(하... 얼마 전에 챔피언에게 도전하던 그 모습이 생생한다. 벌써 은퇴라니...ㅠㅠ)

27일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UFC 파이트 나이트 : 홀러웨이 vs 코리안 좀비' 메인이벤트에서 정찬성은 홀러웨이와의 경기에서 3 라운드 23초 만에 KO로 패했다. 경기 후 정찬성은 "그만할게요"라고 말하며 은퇴를 밝혔다.


'코리안 좀비' 정찬정 UFC 총 전적 25전 17승 8패


'코리안 좀비'라는 별명은 그의 강인한 맷집, 정신력, 그리고 저돌적인 성향으로 인해 세계 격투기 팬들 사이에서 유명해졌다. 그는 고난도 관절기로 상대를 항복시키거나, 경기 시작 7초 만에 상대를 카운터 펀치로 쓰러뜨리는 등 화제를 모으며 UFC판에 이름을 떨치기 시작했다.

2013년에는 조제알도와의 페더급 타이틀 매치를 통해 정찬성의 경력의 큰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이 경기에서 어깨가 탈구되며 완패했고, 그 후 재활과 병역을 거쳤고 다시 타이틀 샷에 도전하기에는 멀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그의 닉네임처럼 그는 다시 일어섰다. 2016년 데니스 버뮤데즈를 이기고 복귀의 신호탄을 쐈으며, 그 이후 꾸준한 경기력을 보이며 다시 한번 타이틀샷의 기회가 주어졌다. 2022년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와의 타이이틀 샷이 확정되면서 다시 한번 챔피언의 자리를 노릴 수 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경기는 4라운드 내내 압도당하며 TKO 패. 처음부터 볼카노프스키의 풋워크와 펀치 스피드를 따라가지 못하며 정찬성의 압도적인 열세로 흘러갔다. 경기 전 예상대로 정찬성은 밀리는 와중에도 끈질기게 카운터를 노렸지만, 볼카노프스키는 유연하게 대처하며 이를 허용하지 않았고 몇 수는 앞서는 타격 타이밍과 속도로 역공을 가했다. 정찬성은 늘 그랬듯 가드를 내리고 카운터를 노리는 전략을 들고 나왔으나 정찬성이 더 긴 리치를 가지고 있음에도 볼카노프스키의 잽이 훨씬 길어 거리 싸움에서 압도당하였고 볼카노프스키의 킥에도 대응을 아예 하지 못하면서 다리 역시 무거워졌다.

그리고 갖게 된 맥스 할로웨이와의 경기 맥스 할로웨이는 아놀드 앨런과의 경기에서 승리 후 정찬성을 다음 상대로 콜아웃하였다. 할로웨이도 동체급 내 거의 모든 랭커들과 경기를 가져봤지만 좀비와는 경기를 못해봤고, 이 때문에 경기를 갖고 싶다고. 결국 8월 26일 경기가 확정되었다. 하지만 경기는 모두가 알다시피 3라운드 KO패를 당했다. 이로써 그는 UFC 통산 전적 25전 17승 8패를 기록하고 UFC에서 퇴장하게 된다.


정찬성, UFC 은퇴선언


정찬성은 경기가 끝난 뒤 마이크를 건네받고 떨리는 목소리로 "그만할게요"라고 입을 뗐다. 2007년 종합격투기 무대에 뛰어들어 16년 동안 앞만 보고 달려온 '좀비'의 주먹이 멈춰 선 순간이다.



"내가 그만하는 이유는 (나는) 챔피언이 목표인 사람이다. 홀러웨이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후회 없이 준비했다"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이어간 그는 "저는 3등, 4등, 5등 하려고 격투기한 거 아니었다. 챔피언이 되려고 했는데, 톱 랭커를 이기지 못하니 냉정하게 그만할 때가 되지 않았나 한다"라고 은퇴를 선언했다. 글러브를 벗어서 옥타곤에 가지런히 올려놓고, 그곳에 큰절한 정찬성은 어깨를 들썩이며 한동안 일어서지 못했다.

앞서 "그만할게요"라고 말한 뒤 곧바로 "울 줄 알았는데 눈물이 안 난다"고 했던 그도 감정이 북받치는지 눈물을 흘리며 몸을 일으켰다. 자신을 상징하는 음악이었던 더 크랜배리스(The Cranberries)의 '좀비'(Zombie)가 흘러나오는 가운데 링을 내려간 정찬성은 오열하는 아내의 어깨를 감싸 쥔 채, 관중들의 뜨거운 환호와 함께 옥타곤 무대에서 퇴장했다.

정찬성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못다 한 인사를 했다. 그는 “모든 걸 이루진 못했지만 충분히 이룰 만큼 이뤘다”며 “해온 것에 비해 과분한 사랑을 받은 것 같아 모두에게 감사하다”며 팬들과 UFC 관계자들에게 감사인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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